

학교생활 2학기째 되던 때였나보다.
캠퍼스 시계탑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앞서가던 흑인남자애의 뒷모습을 보고는
어디로 시선을 둬야할지 몰랐다.
오동통한 궁뎅이를 초록색 빤쮸로 가리고
그위에 그 빤쮸를 가려주는 역할을 하는 청바지가
위의 사진마냥 허벅지밑으로 내려가 있었다.
거기다가 걸음걸이는 뒤뚱뒤뚱.
무척 흥미로웠던건 그 와중에도 바지가 올라가서 오동통 초록색 궁뎅이가 가려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라도 하는듯이
습관적으로 바지가 위로 올라가지않게 신경을 쓰는거였다.
아우, 나는 진짜 그 궁뎅이를 보며 내가 뭔가 죄악을 짓는 듯한 느낌이었다.
꼭 남의것을 보면 안되는데 본것처럼.
그런데 오늘 교양시간 (Cultural Diversity in American society) 에
오프라윈프리+코스비가족의 이쁜엄마를 합성한듯한 외모의 교수 Dr. Tamu가
수업오프닝을 비디오클립을 재생시키며 시작했다.
동영상제목은 'Men urged to pull up their pants'
http://www.reuters.com/news/video?videoId=73296325
그걸 보며 중간엔 다들 킥킥대고 웃기도 했다.
동영상이 다 끝나고 이런저런 토론을 하다가
교수가
"여기 여학생들중에 저런 바지입고 다니는 남자애들이랑 데이트할 맘 있는 사람있으면 손들어봐!" 라고 묻자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한 두어명이 "It depends...."라며 말끝을 흐렸다.
클라스에도 두어명정도의 남자애들이 공교롭게도 저런 saggy pants를 입고있었고
볼멘소리로 말했다. 여자들은 로우라이즈 바지도 입지않느냐며.
감옥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saggy style로 입는게
밖으로 나와서 유행이 되었다고 하는데
도당췌 왜?
뭣땀시 저런걸 카피하는걸까?
뭔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걸까?
아니 그것보다도 뒤뚱뒤뚱걷는거 걸리적 거리지 않을까?
어쨌건
저런 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I don't care what you think of me" 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꺼란것으로
토론이 끝났다.




덧글
hammy 2010/04/20 10:25 # 답글
심지어 중딩고딩들 중에는 체육시간에 츄리닝반바지도 저렇게 입고 트랙을 뛰거나농구하는 애들도 있어요. 농구대에 점프한 후 바지잡고 착지하는 센스ㅋㅋ
Steffie312 2010/04/20 10:44 #
허걱;;; 그 풍경을 한번 보고싶군요ㅋㅋㅋㅋㅋ
jisun 2010/04/20 10:39 # 답글
ㅋㅋㅋㅋ 이젠 그러러니 한다는 ㅋㅋㅋ
Steffie312 2010/04/20 10:45 #
저도 이젠 많이 익숙해졌는데, 진짜 처음봤던 그 초록궁뎅이는 잊혀지질 않아요 ㅋㅋㅋ
아나나스 2010/04/20 12:29 # 삭제 답글
흑인애들은 옷입는 타입이 딱 두종류인 거 같아요.블랙타이를 착용하는 곳이 아닌 이상 거의 대다수가 힙합스타일이지만
같은 힙합이라도 카니에같은 부류 아니면 저 빤쮸-_-보이는 부류.
몸이 좋으면 차라리 윗통을 까서-_- 누님들 눈보시나 해줄 것이지
왜 꾀죄죄한 속옷을 보이며 돌아다니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요.
fartboy 2010/04/20 12:42 # 답글
헐...다른사람들이 저런 차림을 싫어하는건 알지만왜 저는 싫은느낌이 나지 않는걸까요 ㅠㅠ
잘생긴 백인형님이 저렇게입은걸 봤는데 왜 멋져보이는거지...
내눈이 이상한가봐요 =ㅅ=;;;
ㅇㅇ 2010/04/20 21:25 # 삭제
그건 좀 가치관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네요.....
elly 2010/04/20 14:55 # 답글
우리가 저거보면 추켜올려주고 싶잖아요. 아님 확 내려버리거나..ㅋㅋ호주 있을 때, 어떤 코메디 프로에서 거리를 걷다가 저런 Saggy Pants를 입은 애들이 지나가니 코메디언 하나가 막 달려가더니 뒤에서 바지를 확 끌어내려버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 대리만족에 박장대소 해버렸어요 ㅋㅋㅋㅋㅋ
근데, 또 어떤 애들은 속옷을 저런 트렁크가 아니고 딱 붙는걸 입은 담에 스키니팬츠를 저런 스타일로 내려서도 입고 다니더라구요..ㅎㅎㅎㅎㅎ Saggy 스타일도 1/3지점, 1/2지점, 2/3지점 이렇게 취향에 따라 각자 다르게 내려서 입을 수도 있고...
아무튼 패션이라는건..:-)
겨울이 2010/04/20 16:03 # 삭제 답글
아까 오전에 들러봤는데 님 글이 하나도 안떠서 허걱! 했더니.. 이젠 보이네요. 휴~ 왜그런건지.. ㅎㅎㅎ암튼.. 으.. 저도 젤 싫어하는 스타일.. 당췌 왜 저렇게 입는걸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옛날에 재밌게 봤던 Clueless라는 영화에서도 여자애들이 안좋아하는 걸로 나오는데 말이죠..
하긴 이번주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라는 프로를 봤는데 남자 여자 각자 상대방의 이해안되는 패션스타일이라고 해서 나오는데 보니.. 남자들은 여자의 스모키 화장이나 잠자리 썬글라스 등.. 을 이해못한다고 하고 여자들은 남자의 금체인 목걸이나 몸에 휘감은 체인들, 양말신은 샌들 (으.. 이건 진짜 ㅋㅋ) 등을 이해못한다고 하니.. 뭐 꼭 이성이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는 법은 없는데..
그래도 진짜 안해줬음 하는 패션들이 있긴 하죠. ㅎㅎ
saggy pants는 제 목록의 1위랍니다. ㅋㅋㅋ
날아라개고기 2010/04/20 18:00 #
스모키나 잠자리 선글라스까 어때서요???
로긴귀차나 2010/04/20 16:40 # 삭제 답글
도쿄 남자애들도 제법 내려입고 다니는 애들이 많아서 꼴보기 싫었는데..그들의 그 패션이 여기서 유래한걸까요?
그나마 다행인건 도쿄인들은 저정도까진 내리지 않는다는거! (저 상태의 2/3정도? ㅎㅎ)
오리너구리 2010/04/20 18:35 # 답글
미국에도, 일본에도 안살아도 saggy하게 입고 다니는 한국 사람인데요. 뭐 그렇게 심하진 내려입진 않습니다만;다양성은 어디서나 받아들여지기 힘든가봐요. 물론 Stop the sag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 흑인 국회위원이라는 데서 어느 정도 정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그 캠페인과 그런 패션을 보는 여자분들의(아마도?) 시선이 한결같으니 조금 재밌습니다.
10cm 이상의 킬힐을 신은 여자를 보고 누구는 아름답다 할테고 누구는 안쓰럽다 할테죠.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과하면 독이 됩니다. ㅎㅎㅎ
-0- 2010/04/20 19:41 # 삭제 답글
팬티만 착 붙는거 입음 새기도 나름 예쁘지.. 않나요?파자마 같은 빤쥬 말구요.
전철이나 버스에서 앉아있고 바로 눈 앞에 섀기 팬츠 입은 사람이 있는거만 아니면 안 민망해요. 바로 앞에서 있음 배렛나루가 보여서 ㅠ.ㅠ
참고로 전 남자 스키니랑 빅뱅 패션도 다 좋아해요.
2010/04/20 20:0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맛있는쿠우 2010/04/20 20:13 # 답글
헝... 실제로 저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갑네요=ㅁ=;별로 보기에 이쁘거나 좋진 않...........아 보이는데 킁
mako 2010/04/20 20:17 # 답글
재밌게 읽었어요. 혹시 스모키화장이나 잠자리썬글라스 말고 옷입는 스타일에서 남자들이 싫어하는데 여자들이 좋아하는건 뭐가 있나요?
비로긴 2010/04/20 20:39 # 삭제
레깅스랑 플랫슈즈, 어그부츠 아닐까요 요즘에는 좀 보편화돼서 괜찮긴 하지만그러고보면 검은 무릎양말도 첨에 나왔을때는 남자들 싫어했는데ㅎ
비로긴2 2010/04/20 21:24 # 삭제
글래디에이터 신발도 남자들 별로 안좋아한다고 방송나오더라구요.제 주변 남자들은 스터드 박힌 옷 별로 안좋아하는듯요... 만인의 공감은 밀리터리 룩이었죠;ㅋㅋㅋ
비로긴 2010/04/20 20:38 # 삭제 답글
이쁜빤쥬입고 팬티 밴드만 보이게 입으면 섹시하다고 생각하는데저건 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놀랐긬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4/20 20:4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페쥬 2010/04/20 21:17 # 답글
일본에도 저게 한창 유행했는데, 골반이 없고 마른 일본 남성들의 바지는 정말 걷다가 다 벗겨질 거 같아서 불안불안했었어요;; 처음엔 민망했는데 보다보니...-_- 익숙해지던데요. 그런데 저런 후줄근한 트렁크가 보이면 쫌 그렇더라구요~
석상 2010/04/20 21:30 # 삭제 답글
뒷골목 배짱과 반(Anti)패션의 의미가 아닌가요? 오래되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은 낡은 진을 입으면 자연스럽게 바지가 내려가거나 혹은 찟어지거나 하니까요 ......"난 돈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렇게 낡은 바지를 입고 혁띠도 없어서 지맘대로 막 내려가... 자본주의는 항상 날 엿먹이지.. 니들 주머니좀 턴다고 손해본다 한들 그딴건 큰 불이익 도 아니거든 왜냐하면 내 삶은 항상 거치니까 뒷통수 조심해라"라는 의미를 내려입기 한방으로 보여주는게 아닌가 추정합니다..
와우푸 2010/04/20 21:35 # 답글
유행이라는게 한번 불붙으면 이유가 없어요 ㅋㅋㅋ그렇게 생각하면 뒷꿈치에 10센티짜리 나무토막을 받치고 다니는게 유행인건 어때요?.그게 하이힐인걸요.ㅎㅎ 마치 10년전에 힙합바지(일명 똥싼바지)입고다니던 학생들 보는 것 같네요 뭐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결국 철들면 저런시절이 부끄러워진다는거지요 ㅎㅎ
달려옹 2010/04/20 22:23 # 답글
원래 교도소에서 맞지도 않는 옷주고 자살할까봐 혁대도 압수해서 저렇게 된 건데...나 별달았어라고....출소자들에게 퍼지다가 걍 유행이 된게 아닌가 싶내요.
걍 여자들이 명품 사는 심리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남자입장에서는 나 감옥갔다왔어 강해보이지...이런 심리로 퍼졌던거 같으니...
mallang 2010/04/21 00:12 # 답글
유럽에서도 많이 봤어요. 그때가 06년 쯤이었으니 꽤 오래된 패션(?) 일지도요..좀 철없어보이긴한데, 저런걸 캠페인까지 한다니 미국도 역시 꽤나 보수적이군요.
2010/04/21 00:1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륄라비 2010/04/21 00:34 # 답글
음... 90년대 중반에도 저런 바지 많이 입고 다녔는데 ㅎㅎㅎ특히 LA에서 자주 봤던 것 같아요
물론 그런쥐니까... 제 취향이 아니라서 엄두도 안냈지만.
유우롱 2010/04/21 23:45 # 답글
앗 이 패션!! 2004년에 뉴욕갔을때 애들이 저러고 다녀서 히이익했던 기억이 나네요-_-;;;어떻게 안흘러내리는걸까요.. 근데 더 쇼킹한건, 어제 지하철을 타고 있는데 이태원에서 탄 외국인 두명이 저러고 있었단 거예요!! 어째서 아직도!?! 어디다 눈을 둬야할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